울산애니원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적 성장을 공유하고자 전시회를 마련하였습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표현을 현대미술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이며, 학생들의 개성과 예술적 탐구가 담긴 결과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작품 설명: 김유림(울산애니원고2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한낮의 미성숙 〉
이 작품은 '덜 익은 토마토'를 통해 현대 사회 속 인간의 두려움을 적색과 녹색 대비로 표현하였다. 옅은 녹색의 덜 익은 토마토는 고립을 상징하며, 토마토 얼굴의 푸른 까마귀는 부족함을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고립시키는 인간을 나타낸다. 정리되지 않은 붓터치와 다양한 색조의 토마토들은 불완전한 사회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토마토를 비추는 핀 조명은 고립된 이들에게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작가는 관람자가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 현상에 경각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작품 설명: 정유진(울산애니원고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한국(恨國) 〉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 저는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恨)’을 저만의 방식으로재해석해보았습니다. 작품 속 소녀는 한국을 상징하며, 과거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소리꾼으로 설정해 ‘한’의 복합적인 감정을 웃는 듯 안 웃는 듯한 표정에 담았습니다.
자개로 표현한 구름과 산은 스산한 분위기를 더하며, 소녀 뒤에 있는 백호는 한국의 수호자를 상징합니다. 곁의 파란 나비는 소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존재이자, 한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 설명: 설상진(울산애니원고2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신이 만든 무게 〉
이 작품은 사제의 내면에 자리한 고통과 고독, 그리고 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피로에 찌든 표정과 피눈물은 겉으로는 신의 얼굴을 하고 살아가지만, 내면에서는 누구보다 흔들리고 상처받는 존재로서의 사제를 보여준다. 신앙과 확신을 전해야 하는 역할 속에서 개인적 고뇌는 억눌린 채 축적되어 깊은 회의로 이어진다. 배경의 초록과 붉은 색 대비는 인물의 고통을 극대화하며, 이 작품은 종교인을 넘어 모든 인간의 내면적 고통과 성찰을 이야기하는 시각적 묵상이다.

작품 설명: 박가연(울산애니원고 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시나브로 〉
'시나브로'는 '조금씩, 천천히'라는 뜻을 지닌 우리말입니다. 이 단어처럼 대한민국 학생들은 각자의 속도로 삶의 어려움을 조금씩 견뎌내며 성장해 나갑니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느릴지 모르지만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을 담아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노력해도 결과는 계단식으로 나타나 힘든 날들이 많았지만, 그 경험들이 추억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 느낌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고1이라는 나이에 큰 뜻을 담기엔 부족하지만, 고등학생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설명: 허지우(울산애니원고 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십이지신(十二支神) 〉
이 작품은 알폰스 무하의 '황도 12미궁'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물이다. 원작의 서양 별자리를 동양의 십이지신으로 대체하여 친숙하면서도 상징적인 이미지를 담아냈다. 각각의 십이지신은 전통 복식과 한국적 문양으로 장식되어 수호신으로서의 위엄을 표현했다.그림 상단의 단청 무늬는 고전 건축미와 화려한 색채감을 강조하며 신성함을 상징한다. 하단의 일월오봉도는 왕권을 상징하는 전통 회화 요소를 더해, 하늘과 땅, 인간과 신을 잇는 조화로운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 작품은 무하 특유의 곡선미와 장식적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 상징과 색채를 담아 동서양 미학의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 시도로 완성되었다.

작품 설명: 최윤지(울산애니원고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CHOOSE! LIFE! 〉
이 작품은 인형뽑기를 통해 '기회의 평등'이라는 환상을 비판한다. 겉보기엔 공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돈이 없으면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 기계 안에는 돈, 책, 자격증 등 중요한 자원들이 있지만, 출발선의 격차는 이미 존재한다. 어떤 이는 여유롭게 자원을 모으고, 어떤 이는 기회가 제한된 채 발버둥친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환경이 인생을
결정짓는 현실을 상징한다. 화면 뒤편의 거대한 인물은 기득권을 나타내며, 이미 성장한 '사람'들을 선택해 자기 것으로 만든다. 밝은 색상은 불평등 구조를 숨기며, 이 작품은 그 숨겨진 불평등을 드러낸다.

작품 설명: 김서영(울산애니원고 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선 밖에서 〉
픽셀이 모여 선과 면을 이루듯, 이 작품은 점묘법을 이용해 개성 강한 인물들을 표현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즐기는 이들은 서브컬처의 상징으로, 획일화된 기준에서 벗어난 또 다른 방식의 존재를 나타낸다. 녹색 포인트 컬러는 개성과 자율성을 상징하며, 회색조속에서 더욱 도드라져 이들의 자유로운 정체성을 강조한다. 각각의 점은 하나의 개성과 감각을 의미하며, 그 점들이 모여 새로운 흐름과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작품은 서브컬처가 단순히 소수의 취향이 아닌, 당당한 하나의 문화적 흐름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품 설명: 이하나(울산애니원고 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심 해 〉
이 작품은 차갑고 외로운 바닷속을 배경으로 푸른 계열의 저채도 색감을 사용해 우울한 분위기를 조성하였습니다. 화면 중앙의 한 줄기 햇빛이 인어와 해양생물들이 쓰레기와 뒤엉킨 형태로 변해있는 모습을 비춰 인간의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상징합니다. 인어는 바닷속 생명체를 대변하며, 오염된 현실을 슬프게 바라보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력한 존재로 표현했습니다. 바다 곳곳의 검은색 물체들은 공장 폐수를 형상화하며 인간의 편리함 뒤 감춰진 환경파괴를 고발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회고하길 바랍니다.

작품 설명: 박민주(울산애니원고2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그림을 뛰어넘는 그림 〉
이 작품은 경계를 넘는 도전과 상상력의 확장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글 같은 숲속을 배경으로 액자를 집고 뛰어넘는 열정적인 소녀를 묘사했습니다. 소녀뿐
아니라 풀과 나뭇잎도 액자 밖으로 튀어나오게 표현하여 그림 속 숲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습니다. 소녀가 '뛰어넘는다'는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로우앵글 시점을 사용했고, 발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화면의 경계를 넘는 생동감과 '그림을 뛰어넘는 그림'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작품 설명: 강하음(울산애니원고 2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한아름 꽃내음 〉
이 작품은 미지의 공간에서 두 존재가 마주하는 장면을 그린다. 한쪽은 우주나 심해처럼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죽음·사랑·연대 등 추상적 감각들을 상징한다. 수많은 식물들로 둘러싸여 정형화되지 않은 채 존재한다. 작은 존재는 꽃을 향해 손을 뻗어 동일한 감각을 공유한다. 작가는 깊고 무거운 무채색과 차가운 색조로 꽃과 이파리를 그려내며 극한의 환경 속 따뜻함을 시각화했다. 두 존재 사이의 침묵은 서로에 대한 존중을 위한 매개로 작용한다. 금박 표현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순간의 찬란함을 표현했다.
관람자가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것과 그 찬란함에 대해 떠올리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