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애니원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적 성장을 공유하고자 전시회를 마련하였습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표현을 현대미술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이며, 학생들의 개성과 예술적 탐구가 담긴 결과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작품 설명: 이수민(울산애니원고 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bite me: 〉
이 작품은 현대인들이 해로움을 인식하면서도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소녀와 사과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사과는 금기와 유혹의 상징이며, 소녀 입가의 검은 액체와 상처 난 사과는 그 유혹이 결국 독이 된다는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한쪽 눈을 가린 채 사과를 바라보는 모습은 진실을 외면하거나 왜곡된 인식을 의미하며,
사과모양의 붉은 눈동자는 내면의 갈망을 상징합니다. 강렬한 색감과 과한 장신구는 겉보기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숨겨진 위태로움을 강조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문제를 알면서도 자극만을 쫓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작품 설명: 박서린(울산애니원고)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횡단보도 〉
이 작품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시작하는 이들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무표정한 얼굴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우두커니 서있는 악마를 통해 표현하였다. 무미건조한 얼굴, 차갑고 단조로운 색들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차갑게 식어버린 현대 사회를 의미하며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은 개성을 표현하지 못한 채
걸어가는 사회인들을 상징한다. 붉은 색감은 똑같은 길을 가는 사회 속 아직 죽지 않은 개성을 의미하며 동글한 눈으로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은 두려움과 불안함을 뜻한다. 관람자가 그림 속 악마를 보며 공감과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

작품 설명: 김나경(울산애니원고 2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포장지 속의 그림자 〉
이 작품은 첫인상으로는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인공의 멍한 시선과 당겨지는 머리카락, 과하게 꾸며진 배경은 단순한 ‘귀여움’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사회가 이상적으로 꾸며놓은 외형과, 그 속에 숨겨진 개인의 불안과 정체성의 혼란을 표현한다. 리본과 커튼은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틀에 의해 만들어진 ‘포장된 이미지’를 상징하며, 표정 없는 인형들과 비현실적인 배경은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무의식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 속에서 억압된 자아와 감정을 드러내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 설명: 김유정(울산애니원고 3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무의식 〉
사람의 무의식은 어떤 구조일까?
무의식 속에서 제멋대로 튀어나오는 생각들은 머릿속을 헤집기도 하지만 창의적이고 근본적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을 겪는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들은 무의식에 남아 사람들의 일부가 된다. 나는 이런 무의식을 어리고 통통튀는 무언가로 해석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고 몇 개의 모습을 하고있을까?

작품 설명: 윤다희(울산애니원고2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파편 〉
파편처럼 흩어진 인물을 배치해 청소년기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시각화하였다. 서로 다른 시선은 한 사람에게서 존재하는 다층적 자아를 상징하며 강렬한 색채로 정체성의 불안정함을 드러낸다. 그림 속 현실과 환상이 섞인 요소들은 성장 과정에서 겪는 내면 풍경의 변화와 불확실성을 은유하였다. 작품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부유하는 청춘의 단면을 서정적이고 강렬하게 담아내었다.

작품 설명: 구소율(울산애니원고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제단 위의 염소 〉
사람들은 염소를 뾰족한 뿔과 굽은 다리, 가로로 긴 눈동자 때문에 ‘악마’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 그림은 그 통념에 도전한다. 염소의 직사각형 눈동자를 겹치면 십자가가 연상되며, 이는 염소를 두려움이 아닌 신성함과 희생의 상징으로 재해석하게 한다. 그림 중앙에는 염소의 뿔을 지닌 존재가 왕좌에 앉아 피 흘리며 쓰러진 이를 끌어안고 있고, 뒤에는 염소 해골 형상의 성모 마리아 같은 조각상이 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은 이 장면을 의식이나 계시처럼 감싼다. 익숙한 상징은 편견일 수 있으며, 외면한 것 속에도 신성은 깃들 수 있음을 말한다.

작품 설명: 김서연(울산애니원고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시 선 〉
이 작품은 복잡하게 얽힌 배경 속에서도 선명하게 자리한 하나의 중심, 즉 ‘믿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끝없이 얽힌 시선과 목소리로 우리를 흔듭니다.
하지만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붙들면, 그 혼란 속에서도 우리는 선명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 속 강렬한 붉은 중심은 ‘믿음’을, 주변의 복잡한 선들은 세상의 수많은 시선을 상징합니다. 남의 눈길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을 열어 상대를 믿는 순간, 그 중심은 더 깊고 강하게 빛납니다.

작품 설명: 정유하(울산애니원고)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초 점 〉
이 작품은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도수 조절이 가능한 시험 안경을 통해 표현하였다. 관람자 기준 왼쪽 렌즈는 흐릿하게, 오른쪽은 선명하게 묘사하여 과거보다 현재를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년 남성의 등장과 조절 가능한 안경은 긴 삶의 끝에서 얻은 깨달음과,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선 외부가 아닌 자신의 선택과 의지가 필요함을 상징한다. 어두운 분위기는 과거를 놓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암시하며, 작가는 이를 통해 관람자가 ‘나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길 기대한다.

작품 설명: 서지효(울산애니원고2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별자리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아 그림을 그렸다. 모두가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지하철로 표현했고, 그 속에서 개성을 드러내며 행복해하는 주인공을 통해 메시지를 담았다. 주인공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긍정적인 힘은 빛과 별로 표현했다. 불안·우울 같은 부정적 의미와 개성·예술·신비로움 같은 긍정적 의미를 함께 지닌 보라색을 메인색으로 정했다. 개성을 지키며 사는 일은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고 불안이 생기지만, 동시에 자기 의지대로 사는 신비롭고 가치 있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품 설명: 오서경(울산애니원고1학년)
작품 설명: 디지털 드로잉
〈 자각의 순간 〉
이 작품은 ‘선이 언제나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선과 악의 이분법적 시선을 흔들고자 한다. 화면 속 인물은
천사이지만 검게 물든 날개와 어둠 속 손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두려움 대신 옅은 미소를 짓는다. 이는 어둠이 파멸이 아니라 진정한 자아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흰 피부와 검은 날개의 대비, 빛이 머무는 얼굴과 그림자 속 날개는 ‘빛=선, 어둠=악’이라는 고정관념을 전복한다. 특히 어둠 속 붉게 빛나는 눈동자는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색을 지켜내는 존재를 상징한다. 작품은 타락을 단순한 추락이 아닌 성장과 정체성의 과정으로 제시하며, 선과 악을 절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